나의 날들

2024년 여름, 출산 전 2개월 나혼자 오롯이 행복했던 날들

^니니^ 2025. 1. 2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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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막달인 2024년 7~8월은 너무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들이었다. 

출산 전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싶기도 했고, 내가 하는 업무가 화학물질을 다루는 업무이다 보니 육아휴직을 출산 전으로 당겨서 쓰고 싶었다. 그리하여 출산 2개월 전부터 휴직에 들어가게 되었다. 육아휴직 첫 주는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냈다. 아침 9~10시쯤 기상->간단한 빵과 커피->집안일 조금->남편과 점심->나 홀로 카페에서 독서->집에서 옷 만들기->... ->자기 전 간단한 매트운동. 하지만 1주일이 지나면서부터 점점 게으른 본모습이 나오기 시작했고, 매일이 속절없이 지나가 버렸다. 시간이 의미 없이 흘러가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려던 찰나, "나는 만삭 임산부니까, 쉬는 게 당연한 거야"라는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고, 남편도 널브러져 있는 나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아 너무 행복했다. 

나는 내향적인 집순이 이지만, 출산 전에 최대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다. 직장인이었던 나는 평일 낮에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주말보다는 평일에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한 달에 한두 번 친구를 만나던 내가 이때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다. 엄마, 아빠와 데이트도 많이 했다. 하필이면 더운 7, 8월이라는 게 아쉽긴 했다. 

함박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이 시절의 사진을 보며 행복했던 감정이 떠올라 미소가 나왔고, 이 시절을 기억하고 싶었다.

 

바느질 

린넨 핀턱 원피스 만들기
임신 초기, 속이 비치는 린넨으로 만든 원피스

 

린넨 셔츠
임신 초기, 곤색 린넨으로 만든 가오리핏 셔츠

 

배넷저고리 만들기
아기 턱받이
아기용품을 직접 만들고싶어 부업을 시작했다. 인스타에서 종종 판매가 되었다.

 

임산부도 입을 수 있는 잠옷바지를 만들어보았다. 이것도 몇 개 판매되었다.

 

편하게 훌렁훌렁 입고싶어 만든 잠옷. 출산 후에도 입고있다.

 

칸막이가 있는 햄프린넨 가방. 누군가가 구매하고싶어 해서 팔았다.

 

가족, 친구, 여행 

엄마, 아빠랑 심심하면 만나서 돌아다녔다. 판교에 화소반 뒷마당에서 열린 팝업이었나.

 

판교 가든서비스
엄마랑, 동생이랑 점심데이트 했던 날. 판교 가든서비스

 

대전 오씨칼국수
남편이랑 대전여행. 대전에서 할게 너무 없었다.

 

시아버님이랑 남편이랑 셋이 종종 저녁에 술 한 잔씩 했는데, 출산 후엔 못하고 있네. 방이동에 어떤 일식 술집

 

오크밸리 바베큐
친정식구들과 갔던 오크밸리

 

잠실 런던베이글잠실 샘샘샘
대학교 친구들과 평일에 만나 줄 안서고 먹었던 것 들. 잠실 롯데월드몰

 

문정동 갓잇
남편이랑 집근처에서 멕시코. 문정동 갓잇. 갑자기 여우비 내렸던거 기억난다.

 

잠실 빌즈 아기유모차
아기낳은 친구랑 롯데월드 몰 빌즈.

 

동탄사는 쌍둥이맘이 판교까지 와줬다. 아사이볼 처음먹어봤는데 반했다. 또 먹고싶다.

 

혼자만의 시간

과일 진짜 안먹는 나인데, 임신하고 과일을 그렇게 먹었다. 특히 딸기랑 복숭아.

 

오후엘라
아기방에 달고싶은 오브제 사러 위례까지 버스타고 갔다. 오후엘라

 

문정동 히치커피
동네 카페에서 책읽기. 문정동 히치커피

 

출산 준비

마음에 들었던 스튜디오. 만삭사진 촬영. 위례 비비유어러브

 

최대한 심플하게 하고싶었던 맘마존. 지금은 더 정신없어졌다..

 

내 로망이었던, 스토케슬리피 월넛

 

아는 언니가 준 아기양말들. 귀여워서 한 컷.

 

친구가 준 기저귀 케이크. 너무 예쁘다.

 

어느날 베란다에서 발견한 벌집. 세상에 이런 일이..

 

수술하러 가기 하루 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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